美, 中 태양광 우회 수출 조사 착수…한화큐셀 건의 기각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제품 대상
한화큐셀 "말련 공장, 우회 수출 목적 없어"…"기업 단위로 조사"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중국 회사들의 태양광 패널 우회 수출에 대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조사 대상국에 말레이시아가 포함되며 현지 공장을 보유한 한화큐셀이 긴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공장이 우회 수출과 관련이 없으며 미국 투자를 통해 현지 태양광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셀·모듈 부품이 우회로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는 현지 태양광 회사 옥신 솔라의 청원에 따라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산 제품이다. 옥신 솔라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반덤핑 관세를 피해 이들 국가에 생산시설을 짓고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견제하고자 30%의 고율 관세를 매겨왔다. 4년간 15%까지 낮췄으며 지난달 부과 기간을 2026년으로 연장했다. 관세 여파로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생산시설을 다른 국가로 옮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회사들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과 동일한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게 옥신 솔라의 지적이다.

 

옥신 솔라가 상무부에 조사를 주문하며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둔 한화큐셀은 난감해졌다. 반덤핑 관세가 매겨지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태양광 셀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화큐셀이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한화큐셀과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3일 미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국가가 아니라 회사 단위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옥신 솔라가 말레이시아 전체가 아닌 현지에 공장을 둔 일부 중국 회사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조사 목적에 맞게 상무부도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검토하기 시작한 2014년 말 이전에 지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세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설비 투자를 추진해 현지 태양광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휘트필드 카운티 공장에서 연간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의 강력한 호소에도 상무부가 국가 단위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며 한화큐셀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한화큐셀이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함께 편입된 자산이다. 셀랑고르주 사이버자야에 위치하며 연간 생산량은 태양광 셀과 모듈 각각 2.3GW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