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포드, 러시아 자동차 사업 중단 '가세'…고민 깊어지는 현대차·기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 확대
현대차·기아, 평판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 '소극적'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볼보, 폭스바겐에 이어 혼다·포드·마쓰다까지 러시아 자동차 사업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마쓰다와 혼다, 포드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한 것.

 

앞서 GM과 볼보,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었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을 고려,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시장에 공급을 끊기로 했다. 향후 유럽연합과 미국이 부과한 제재 결과가 명확해지면 재공급을 검토할 예정이다. <본보 2022년 3월 1일 참고 GM·볼보·폭스바겐, 러시아 차량 공급 중단…현대차·기아 예의주시>

 

러시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마쓰다는 이번 보이콧 동참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마쓰다는 러시아 완성차 업체인 솔라즈(Sollers)와 블라디보스토크에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사 주력 모델인 CX-5, CX-9, 마쓰다6 등을 생산해왔다. 인근에 마쓰다 엔진 공장도 있다.
 
다만 혼다의 경우 러시아 수출 중단은 예정된 수순였다. 혼다는 지난 2020년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러시아 자동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로 러시아 철수 시기가 빨라졌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이 확대되며 현대차·기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쉽게 동참을 결정하기에는 당장 손실이 크고 사태 진정 후에 시장 복귀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24일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 그룹(라다·33.8%)에 이어 2위다. 양사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총 37만8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5.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특히 러시아 판매량 중 국내에서의 수출 물량 비중은 41.9%로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내부에선 향후 러시아 사업 재개 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무력 사용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겠단 뜻을 밝혔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