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아제 억제하는 FDA 승인 의약품, 델타 변이에 효과

네이쳐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 게재
기존 의약품의 용도변경 통한 코로나19 치료 가능성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진 의견

 

[더구루=김형수 기자] HIV, C형 간염 등의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의약품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네이쳐(Nature)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게재된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몇몇 의약품이 프로테아제(Proteases)라는 특정한 바이러스 단백질의 활동을 차단해 인체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64개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혈당조절제 시타글립틴(Sitagliptin·자누비아), C형간염 치료제 다클라타스비르(Daclatasvir·다클린자), 항암제 라이코린HCI, HIV 치료제 넬피나비르 메실레이트(Nelfinavir mesylate), MG-101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전의 연구에 의하면 프로테아제 Mpro, PLro는 인체 세포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치료제에 저항성을 지니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잠재적 타깃을 꼽힌다. 화이자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는 Mpro를 타깃으로 한다.

 

카츠시코 무라카미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단백질(Polyproteins)이라고 불리는 기다란 단백질을 자신의 RNA 게놈을 이용해 만들고, Mpro와 PLpro를 이용해 이들을 쪼갠다”면서 "이들 프로테아제 가운데 하나를 억제할 수 있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몸 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후속 실험에서 연구 대상 의약품들이 특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지 평가했다. 시타글립틴은 PLpro를, 라이코린HCI·MG-101·넬피나비르 메실레이트 등은 Mpro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해당 연구는 델타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해당 의약품들은 돌연변이가 잘 발생하지 않는 부분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및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이스 호세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조교수는 “순환하고 신종이 생겨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궁극적 치료 전략은 광범위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폭넓은 항 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연구는 Mpro와 PLpro 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FDA 승인을 받은 특정 약물을 용도를 변경하는 것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유용한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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