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로나19 판데믹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독일 독일 화학·제약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천연가스 가격이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독일의 주력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화학·제약 산업은 지난해 회복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독일화학산업협회가 공개한 화학·제약 산업 매출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독일 화학·제약 사업의 총 매출은 2200억 유로로 지난해에 비해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029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2019년 1982억 유로, 2020년 1905억 유로로 감소세를 나타내다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독일의 화학·제약 산업은 국내 매출 840억 유로, 해외 매출 1360억 유로를 올렸다. 독일산업협회는 나프타 가격이 70% 오르는 등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생산자 물가가 전년 대비 8.5%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독일 화학·제약 산업의 생산량도 4.5%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영향으로 의약품 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5.5%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일부 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수주 감소, 공급 병목 현상, 물류 및 생산 지연, 인력 부족,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 요금 인상 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독일산업협회의 설문조사 결과(작년 11월 기준)을 보면 공급 병목 현상(61%)과 에너지 요금 상승(61%)을 원인으로 지목한 업체가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감소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내자 독일화학산업협회는 올해 화학·제약 산업이 긍정적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화학·제약 산업 총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0%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해 화학·제약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에너지 비용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독일 화학 산업계가 지불하는 재생에너지 분담금은 12억 유로에 달한다. 업계에서 새로 구성된 연립정부의 내년 재생에너지 분담금 폐지 계획을 환영하는 배경이다.
문기철 KOTRA 함부르크무역관은 “천연가스 가격의 폭등 문제는 올해 화학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천연가스는 에너지원이기도 하지만 화학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군사 긴장 고조 등 외교 상황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독일 정부가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가 올해 독일 화학·제약 산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