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베팅' 보스턴다이내믹스, DHL에 3년간 물류로봇 '스트레치' 공급

1500만 달러 규모 공급계약 체결
DHL 물류센터 하역 자동화 투입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국제특송기업 'DHL'에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공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상용화'가 확대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DHL과 1500만 달러 (한화 약 180억원)규모의 스트레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3년간 DHL서플라이체인에 스트레치를 제공, DHL 물류센터의 하역 작업 자동화를 도울 계획이다. 정확한 공급 대수는 아직 발표된 바 없다.

 

스트레치는 박스 물류를 위한 로봇이다. 공간이 제한된 창고에서 박스를 들고 내리는 작업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됐다. 시간당 23kg 무게의 상자를 최대 800개까지 옮길 수 있다. 특히 비전 시스템이 탑재돼 컨테이너 내 벽과의 충돌을 피하고 박스를 인식·선별해 고를 수 있다. 머신 러닝을 기본으로 한 비전 시스템인 만큼 처음 보는 박스 인지도 가능하다.

 

스트레치가 상용 제품으로 납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회장의 물류로봇 상용화 계획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9월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 자리를 통해 스트레치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스트레치는 물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몇몇 주요 고객들과 함께 시범 프로젝트 초기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혁신적인 솔루션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확장하기 위한 'DHL서플라이체인 가속 디지털화'(DHL Supply Chain's Accelerated Digitalization)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라스트 마일 서비스에서 앞서 가고 있는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샐리 밀러(Sally Miller) DHL서플라이체인 CIO는 "엔드 투 엔드 공급망을 최적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디지털 전환에 전념하고 있다"며 "창고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er)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레치는 DHL서플라이체인의 창고 보관을 자동화하고 직원 안전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스트레치 대규모 현장 투입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로봇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물류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로봇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스트레치 상용화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 현장 배치를 위한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페스코'(FESC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하역작업과 세관검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7월 중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본보 2022년 1월 17일 참고 [단독]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상용화 '첫발'…러 블라디보스토크항 투입>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한 한편 정 회장도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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