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 GPU 파트너 TSMC 낙점

지포스 RTX 4000 시리즈 TSMC가 독점
올인 전략으로 적기 생산 도모

 

[더구루=오소영 기자]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TSMC에서 위탁생산한다. TSMC에 올인해 GPU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GPU 1위를 등에 업은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와 호퍼(Hopper)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RTX 4000 시리즈를 TSMC의 5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한다. 전자는 게임용, 후자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용으로 호퍼 기반 GPU가 에이다 러브레이스보다 먼저 출시될 확률이 높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공급망 다각화 전략을 펼쳐왔다.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칩(GA100)를 TSMC의 7나노에서 양산했다. 암페어 기반 지포스 RTX 3000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8LPP(8나노 Low Power Plus)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내년에 출시할 모든 GPU를 TSMC에서 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TSMC에 양분하는 전략이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초호황 속에 고객사들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파운드리 회사들은 모든 물량을 적기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파운드리 회사들은 주문량이 많은 고객사를 우선순위로 둘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는 TSMC에 물량을 몰아줘 애플과 함께 양대 고객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글로벌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율 문제도 엔비디아가 TSMC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 지포스 RTX 3000 시리즈 판매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다른 고객사 대비 낮은 인상 폭을 제안하며 엔비디아에 구애해왔다. 전체 파운드리 가격을 최대 20% 상향한 가운데 엔비디아에는 2~3% 인상안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GPU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약 80%의 점유율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세계 GPU 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만큼 TSMC가 맡을 생산 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엔비디아의 주문량을 모두 가져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벌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매출액 기준) 58%를 기록했다. 2위 삼성전자(14%)와는 44%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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