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파트너사' 볼로콥터, 美 상장 계획 철회

재정적 문제·증시 환경 열악해 상장 취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사 볼로콥터(Volocopter)가 재정 문제와 증시 환경 등을 이유로 미국 증시 상장을 취소하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볼로콥터는 특수목적인수기업(스팩·SPAC) 합병을 통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 결정을 철회했다. 앞서 볼로콥터는 스팩 상장 거래 중단 의향서에 서명했으며, 스팩 파트너와 함께 우회상장 취소에 합의했다. 

 

볼로콥터는 IPO를 취소한 이유로 증시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미국 경쟁사의 경우 IPO가 잘 진행되지 않아 가치평가를 대폭 수정해야 했다. 실제 두 달 전 뮌헨 출신의 독일 경쟁사 릴륨(Lilium)도 스페이스(Spac)를 제치고, 상장 후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수익을 올렸다.  

 

볼로콥터의 상장 취소 계획은 수주 전부터 징후가 엿보였다. 지난 10월 볼로콥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르네 그리멘스(René Griemens)가 회사를 떠나면서 볼로콥터 상장 취소 조짐이 보였다.

 

볼로콥터는 창업 초기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통해 자본을 조달한 기업이다. 당초 목표였던 120만 유로(약 16억1427만원)를 며칠 만에 달성됐다. 750명의 소액 투자자들은 회사의 성공을 신뢰하며 투자한 결과다. 이로 인해 회사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블로콥터가 스팩 상장으로 투자자들에게 보상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투자자들은 블로콥터 경영진에게 서한을 보내, 스팩 거래 물량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이다.

 

볼로콥터는 에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스팩 합병 상장을 논의해왔다. 확보된 자금은 추진중인 배터리 구동 에어택시 운항 허가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볼로콥터는 선진화된 기체 운용, 안전 인증 노하우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 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 기업으로 지난 2019년 유럽항공안전청(EASA)로부터 2인용 에어택시의 상업적 운항 허가를 받았다. 3월 진행된 시리즈D 펀딩라운드에서 2억4100만 달러(약 287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블랙록 △다임러 △인텔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띄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40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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