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인도네시아 재진출…이창규 대표 '승부수'

인니 유통회사 MAP 파트너십 연장선
亞 공략으로 '美·中 부진' 만회 전략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 지분가치↑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뷰티브랜드 에뛰드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한다. 지난해 현지 유통회사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토대로 인니 시장에 복귀한다. 에뛰드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창규 대표의 승부수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행보는 중국과 북미 부진을 만회, 에뛰드 대주주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전략팀 과장이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인니 최대 유통회사 MAP(PT Mitra Adiperkasa Tbk)와 아모레퍼시픽 간 컬래버레이션 일환으로 인니 시장에 공식 복귀했다. 인니 고객은 MAP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라티 다르마완 지안다(Ratih Darmawan Gianda) MAP 부사장은 "에뛰드의 인니 시장 복귀는 곧 MAP가 관리하는 브랜드 목록에 추가되는 것"이라며 "MAP에서 관리하는 브랜드 제품군에 뷰티 브랜드 에뛰드가 다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고, 모든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인니 재진출은 지난해 이미 예견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2월 현지 최대 유통 회사 MAP 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MAP 그룹은 SOGO와 갤러리 라파예트, 세포라 등 글로벌 유통 채널과 스타벅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 현지 운영권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대형 유통 회사다.

 

지난 2013년 인니에 처음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전개해왔으나, MAP를 통해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제품을 인니 전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에뛰드는 지난 2008년 브랜드숍을 인니에 출점했으나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 사실상 철수한 바 있다.  

 

에뛰니 인니 시장 복귀는 에뛰드의 아시아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이 대표를 에뛰드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가 중국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과 코로나19로 고전해온 에뛰드를 구원투수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과 마몽드가 미국 아마존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 입점을 주도했다. 특히 일본과 인도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 이니스프리와 라네즈에 이어 에뛰드를 론칭하는 등 중동과 동아시아에서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에뛰드 디지털 판매 채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본에서 첫 온라인 가상공간 '버츄얼 스토어'를 열고, 디지털 판매 강화에 나선 것. 에뛰드 주요 상품을 온라인으로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본보 2021년 11월 10일 참고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첫 가상스토어 오픈...日 디지털 판매 강화>
 

중국 시장 부활에도 총대를 멘다. 에뛰드는 지난 3월 중국 시장에 있는 에뛰드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폐쇄했으나 온라인 판매로 중국 반전을 꾀하고 있다. <본보 2021년 3월 11일 참고 [단독]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9년 만에 中 매장 완전 폐업>
 

업계 관계자는 "2018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진 에뛰드는 온라인 채널 중심의 젊은층 타깃으로 국내외 시장 전략을 재설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부진한 시장 대신 일본, 인도네시아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실적 만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4위 인구 규모의 인니 뷰티 시장은 오는 2023년 약 11조45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정 전략팀 과장은 에뛰드의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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