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NH, 한화그룹 ESG 파트너 '에이치투' 베팅

1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 펀딩 라운드 참여
흐름전지 ESS 전문 업체…화재 위험 없고 수명 길어
조달 자금 생산 확대에 사용…美 등 해외 진출 본격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빗썸과 NH가 한화그룹이 낙점한 유망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 '에이치투(H2)'에 투자했다. 화재 위험이 없는 흐름전지(플로우배터리) 기반 차세대 ESS를 국내 최초 상용화한 업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산하 벤처캐피탈(VC) BTC인베스트먼트와 NH헤지자산운용은 최근 마감한 에이치투의 1500만 달러(약 176억원) 규모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인비저닝 파트너스 등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에이치투는 조달한 자금을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대규모 흐름전지 ESS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제조 능력 확장과 시설 자동화에 사용할 계획이다.특히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정조준한다. 생산능력을 연간 330MWh로 확대해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한신 에이치투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치투는 한국동서발전과 같은 대규모 전력 생산업체와 협력해 UL 인증과 상용 실적을 달성, 상당한 시장 성장을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모금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능력을 확대, 스토리지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에이치투는 지난 201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독자 개발한 스택, 전해액, 시스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구성된 흐름전지 ESS '에너플로우'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뒤 독일, 폴란드 등 해외에도 수출해 총 5개국, 16개 프로젝트에 11MWh 규모 이상을 설치했다. 

 

에너플로우는 일반적인 리튬이온배터리 기반 ESS와 달리 화재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 주목받고 있다. 수계 전해질인 바나듐을 사용한 바나듐레독스흐름전지(VRFB)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VRFB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수명이 10배 이상 길고 가격도 3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도 장점이다. 

 

기술력을 앞세워 굵직한 투자자도 잇따라 확보했다. 신규 투자유치를 포함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3800만 달러(약 446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았다. 

 

한화그룹은 SI(전략적투자자)로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KTB네트워크 등 유명 투자기관들도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한편 에이치투는 이르면 2022년 하반기, 늦어도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최근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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