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현대로템 기관차 대금 지불방안 고심중

아시아개발은행 대출금 미해결 시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지불할수도 
방글라데시, 현대로템 디젤기관차 엔진교체 요구 조건으로 도입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방글라데시에 납품한 기관차를 둘러싸고 도입 승인에 이어 납품 대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이 이달 초 1년째 도입을 미룬 디젤기관차 운용을 시작했지만, 납품 대금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아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철도청(BR)은 이달 초 현대로템이 계약을 위반해 공급한 디젤 기관차 10량의 운행을 시작했지만 납품 대금 지불 난관에 봉착했다.

 

기관차 사업 자금 조달자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대출금 지급 마감 시한인 이달 안에 자금을 풀지 않을 경우 BR이 직접 현대로템에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무하마드 하산 만수르 방글라데시 철도청 수석기계 엔지니어 겸 기관차 도입 프로젝트 디렉터는 "현대로템에 엔진 교류발전기 교체를 요청했고, 결정까지 6개월이 걸린 만큼 교류발전기 비용 등을 감안해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글라데시 정부 지시에 따라 지난달 22일 ADB에 서신을 보내 지급 결정을 내렸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DB를 통해 구입한 차량의 대출 기간은 지난 6월 만료지만, 추가 지출 기간이 이달 말로 예정돼 ADB가 기한 내 기금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BR이 직접 현대로템이 미지급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ADB가 대출 해제를 거부할 경우 정부가 현대로템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방글라데시 철도당국은 엔진 문제로 잡음이 일던 현대로템 디젤전기기관차를 수용하고, 엔진 교체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달초 도착 후 1년 넘게 방치된 열차 운용을 시작했다. <본보 2021년 8월 16일 참고 '엔진 교체 요구' 방글라데시, 현대로템 디젤기관차 도입 승인>

 

1년 넘도록 엔진 부품 계약 위반을 지적하며 딴지를 걸어오다 현대로템에 서한을 보내 계약금 삭감을 조건으로 기관차 엔진 교체를 요구하며 최종 도입한 것이다. 

 

특히 당국이 열차를 도입하면서 기관차 구매 과정에서 미지불된 계약금 문제도 해결 기미가 보였다. 해당 기관차는 해가 바뀌도록 도입 승인이 나지 않아 계약금 75%가 미지급 상태이다. 25%는 선불로 지급됐다. 방글라데시 철도 당국은 내년 12월까지 미지급 엔지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잡음이 일고 있는 열차는 현대로템이 지난 2018년 5월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410억원 규모로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 10량이다. 방글라데시는 기차 엔진 70%가 수명을 다해 철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새로운 기관차 도입에 나섰다.

 

문제는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기관차 엔진 모델을 'TA12-CA9'로 추구했지만, 현대로템에서 'TA9-12CA9SE'로 출하하면서 논란이 됐다.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요구한 모델 TA12-CA9는 향후 차대 변경을 고려, 다른 기관차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주문했는데 현대로템이 다른 엔진을 장착하면서 출력이 다르고, 호환성도 낮다는 지적이다.<본보 2021년 3월 4일 참고 [단독] 방글라데시, '현대로템 수주' 기관차사업 재조사 결과 발표…"계약조항 위반"> 

 

이밖에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 신규 기관차 도입 사업 실행위로부터 △압축기 △견인모터 제품 항목의 계약 위반 지적을 받았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18년 5월과 10월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 80량에 이어 지난해 20량을 추가 수주함으로써 현지 디젤전기기관차 점유율 1위(33.8%)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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