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적 투자자'의 등장…美스타트업 생태계 변화 선도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연금, 국부펀드 등 스타트업 투자 활발

 

[더구루=홍성일 기자] 사적자본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미국 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약 1500억 달러(약 176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연금, 국부펀드 등 '비전통적 투자자'라 불리는 큰손들이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를 이끌고 있어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이 작성한 '美 스타트업 생태계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보고서를 통해 '비전통적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생태계 판도도 바꿔놓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미국 내 벤처캐피탈(VC) 거래 활동 중 '비전통적 투자자'들이 참여한 거래는 약 39%에 달했으며 투자 금액 77%에 이르렀다. 비전통적 투자자들이 기존 벤처캐피털보다 훨씬 큰 자본을 보유한만큼 투자 금액도 컸던 것이다. 

 

특히 비전통적 투자자들은 이미 안정기에 접어든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후기단계 VC 거래 규모 중간값은 2020년 2500만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4060만 달러로 약 62%가 상승한 반면 초기단계는 2020년 1200만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1500만 달러로 25% 증가하는데 그쳤고, 시드 단계의 경우에는 2020년 270만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300만 달러로 11%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비전통적 투자자들이 기존 벤처캐피탈과는 다른 투자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통적 투자자들은 투자는 하지만 기업 경영이나 이사회 운영에는 깊게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투자 과정에서 벤처캐피탈들이 진행했던 기업 실사나 경영진과의 유대 관계 형성 등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빠르게 거래를 성사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검증 과정이 축소돼면서 빠른 투자가 이뤄지는 장점이 있지만 위험 요소도 분명해지면서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대두는 기존 벤처캐피탈 업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벤처캐피탈들이 기존의 관습적으로 진행해오던 것들을 탈피하고 빠른 투자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기고 있으며,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전통적 투자자들의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서 투자가 진행되다보니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못 올릴 가능성도 클 뿐아니라 현재의 비전통적 투자자의 스타트업 투자, 즉 사적자본시장 투자가 공적자본시장의 수익률이 낮은 것에 기인하는 만큼 공적자본시장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코트라 분석관은 투자자문회사 관계자의 멘트를 통해 "최근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 속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회사의 성장세와 자본효율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현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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