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우버 '그랩' 2분기 8억1500만 달러 '순손실' 기록

매출 급증에도 손실 확대...코로나 19 영향
SK, 현대차, 미래에셋, 네이버 등 투자

 

[더구루=김다정 기자] '동남아 우버'로 알려진 싱가포르 차량 공유 및 배달서비스 업체 그랩(Grab)이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2분기 8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랩은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6월 30일자로 마감된 2분기 실적에서 그랩은 8억1500만 달러(약 95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7억1800만 달러(약 8415억원) 순손실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면 매출은 1억8000만 달러(약 2110억원)로 늘었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이드 헤일링'(승차호출) 매출은 128% 증가한 1억1800만 달러(약 1383억원)였다. 배송 부문은 92% 증가해 4500만 달러(약 527억원)에 도달했다. 금융 서비스 부문은 600만 달러(약 70억원)를 기여했다.

 

그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자 몇 가지 주요 지표에 대한 연간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4월에는 순매출을 23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감소한 연간 21억~22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서비스 부분 폐쇄 또는 폐쇄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3분기에는 운송사업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배달 사업으로 상쇄할 수 있다"며 "제한이 완화되면 복구 및 이동성에 대한 수요를 포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랩은 올해 4분기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알터미터그로쓰(Altimeter Growth Corp)와의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그랩의 가치는 최대 400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본보 2021년 6월 10일자 참고 '현대차·SK 투자' 그랩, 美증시 상장 4분기로 연기>

 

한편 SK(주) 2억3000만 달러(약 2696억원), 현대차그룹 2억7500만 달러(약 3223억원),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 1억5000만 달러(약 1758억원) 등이 그랩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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