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대만 6인치 팹 3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활용"

마이크로닉스로부터 지난달 인수…"중요 이정표"
3세대 반도체 경쟁력 강화…전기차·5G 장비 등에 쓰여

[더구루=정예린 기자] 폭스콘이 최근 대만 마이크로닉스 인터내셔널(이하 마이크로닉스)로부터 인수한 6인치 웨이퍼 공장을 자사 3세대 반도체 핵심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전기차 사업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로 열린 '넥스트 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마이크로닉스로의 6인치 웨이퍼 팹 매입은 폭스콘이 3세대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양웨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3세대 반도체 생산에서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Z) 등과 같은 새로운 재료의 사용을 장려해 배터리 충전과 기본 장비를 위한 혁신적인 설계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3세대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웨이퍼 기반 기술에서 벗어나 탄화규소, 질화갈륨 등 화합물 반도체 소재로 만든 전력 반도체다. 소재 특성상 고열과 고전압에 강하고 부품 경량화에 효율적이라는 강점이 있어 전기차나 5G 통신장비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폭스콘은 3세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플랫폼 'MIH' 회원사 모집도 적극 추진한다. 류양웨이 회장은 최근 대만에 3세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산업체인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MIH는 폭스콘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차 플랫폼이다. 규격에 맞춰 만든 모듈을 조립하는 형식이며 외부에 공개된 오픈 소스라서 다른 기업들도 자유롭게 전기차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애플의 최대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알려진 폭스콘은 전기차를 핵심 신사업으로 채택하고 소재부터 완성차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합작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에 뜻을 함께 한다. 이르면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전기차용 반도체 생산 협력을 위해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과 파트너십도 논의 중이다. 류양웨이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 8월 9080만 달러(약 1038억원)를 투자해 대만 신주과학단지 내 마이크로닉스의 6인치 팹과 장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콘은 차량용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탄화규소 웨이퍼에 들어가는 MOSFET(산화막 반도체 전기장 효과 트랜지스터),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월 1만5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향후 규모를 확대한다. <본보 2021년 8월 6일 참고 폭스콘, 전기차 반도체 시장 진출…6인치 팹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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