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드가 차세대 배터리를 '아이온부스트(IonBoost)'로 명명하기로 했다. 배터리 내재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합작 파트너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이 주목된다.
포드는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캐피탈 마켓 데이(Capital Markets Day)'에서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공유했다.
포드의 차세대 배터리 이름은 '아이온부스트'다.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전고체 배터리 세 버전으로 개발된다. 자체적으로 양산한 배터리를 탑재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포드의 파트너사인 SK이노베이션이 아이온부스트 양산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사를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에 협력하고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하고 약 6조원을 쏟아 배터리 공장 2곳을 짓기로 했다. 2020년대 중반부터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는 미국 솔리드 파워가 조력한다. 포드는 최근 BMW 등과 솔리드 파워에 1억3000만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자했다. 내년부터 시험용 전고체 배터리를 받아 차량 탑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포드는 2020년대 중반까지 배터리 비용을 40%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비용을 절감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투자액도 당초 2025년 220억 달러(약 24조원)에서 300억 달러(약 33조원)로 증액한다. 지난 19일에는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일주일 만에 예약 주문이 7만건에 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상업용 차량 서비스 부문 매출을 2025년 460억 달러(약 51조원)로 확대한다. 포드는 이미 정부 기관과 유틸리티 회사 등 기업 고객을 겨냥한 상업용 차량 서비스 부문인 '포드 프로'를 만들었다.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이 탑재된 차량도 연말에 100만대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