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이즈 치료제 생산 확장 추진

EMA, 2주 이내로 공장 실사
'타이메드 신약' 트로가조 1만5000ℓ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만 타이메드의 항체 기반 에이즈 치료제 '트로가조' 생산을 확장한다. 유럽 규제기관의 심사를 받아 생산량을 늘리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힌다.

 

타이메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트로가조 생산을 위해 2주 안에 공장 실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타이메드는 2019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고 타이메드 생산에 협력해왔다. 기존 2000리터(ℓ)에서 1만5000ℓ로 생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 수준 품질을 갖춘 의약품을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는지 살피는 PPQ(Process Performance Qualification) 검사를 마치고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타이메드는 EMA의 심사를 거쳐 생산량을 늘리고 트로가조 수익을 확대한다. 트로가조는 항체 기반 에이즈 치료제 중 최초로 2018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연간 2억60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도 2019년 판매 승인을 받았다.

 

출시국이 확대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트로가조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CMO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1위 CMO 업체다. 지난해 연간 누적 1조85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CMO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한 누적 제품 수는 56개로 전년(20개)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수주 증가에 대응해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부터 약 1조7400억원을 쏟아 제 4공장을 짓고 있다. 제4 공장은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2023년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량은 62만ℓ로 세계 CMO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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