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G 경매 내년 1분기 예정…삼성 장비 수주 '기대'

현지 통신사, 내년 하반기 5G 상용화 목표
삼성·노키아·에릭슨과 6개월간 5G 시범사업
'국경분쟁' 여파 中 화웨이·ZTE 배제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가 내년 1분기 5G 주파수 경매를 실시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거대 신흥 시장인 인도의 5G 개화를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장비 기업을 철저히 배제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는 이르면 오는 2022년 1분기 내 현지 통신사를 대상으로 5G 주파수 경매를 추진한다. 우선 3.3~3.6GHz 대역만 실시한다. 당초 올 1분기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미뤄졌다. 

 

릴라이언스지오, 바라티 에어텔, 보다폰 아이디어 등 인도 통신사들은 내년 하반기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완전한 초고속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5G망 구축 초기 단계부터 26GHz 또는 28GHz 대역의 밀리미터파(mmWave) 주파수를 경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G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고 향후 추가 비용 부담을 막기 위해서다. 

 

통신부는 전날 5G 시범사업을 승인했다. 현지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업체가 약 6개월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 화웨이, ZTE는 언급되지 않았다. 사실상 인도 5G 인프라 사업 수주경쟁에서 배제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시범사업에 함께하지 않은 통신장비 제조사가 본사업에 참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6월 벌어진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 여파로 풀이된다. 유혈 충돌 이후 인도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번지고 정부도 비관세장벽 등을 동원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해왔다. 

 

중국은 공식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왕샤오젠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 통신기업을 협력에서 배제한 인도 정부의 결정은 이들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해칠 뿐 아니라 인도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장애가 되며 인도의 관련 산업 혁신과 발전에 불리하다"며 중국 기업에 공정한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양국의 갈등이 악화되면서 5G 통신장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주를 따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무선통신 시장인 인도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주요 매출처다. 릴라이언스지오 등은 4G망 구축 당시에도 삼성에서 독점적으로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잇따라 굵직한 5G 장비 수주를 따내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의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납품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을 비롯해 AT&T, 스프린트와 대규모 5G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국방부 5G 기술 검증에 이동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캐나다 비디오트론, 텔러스, 사스크텔과 뉴질랜드 스파크 등에도 장비를 공급한다. 현재 한국·미국·일본 1위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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