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세계 1위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제작한 4족보행 로봇 '스팟' 중국 버전이 등장했다. 특히 가격은 '스팟'의 3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난징에 위치한 중국 로봇 스타트업 '웨이란'(Welian)은 4족 보행 로봇 '알파독'(AlphaDog)을 선보이고 판매에 나섰다. 가격은 1만6000위안(한화 약 275만 원)부터 시작,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약 8400만 원) 대비 1/30수준이다.
알파독은 인공지능(AI)와 센서를 사용해 여러 작업이 수행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시각 장애인 안내 △위험 알림 서비스 △음성 명령 수행 등이 대표적인 기능으로 꼽힌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모양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유사하다. 사실상 본체인 몸통을 네 개의 다리로 지탱하고 있다. 최대 9마일(시속 15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5G 기술도 적용됐다.
웨이란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4족 보행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미 출시 첫 달 1800대 이상 판매됐다며 초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만 현재 주문은 실제 사용자와는 거리가 먼 어린이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4족 보행 로봇의 경우 사소한 오작동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전략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