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9개월 이상 지연"

中초상은행 "공급 지연 기간 점점 늘어"
텍사스 한파·르네사스 화재 '겹악재'
궈타이쥔안증권 "하반기 회복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차량용 반도체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납품이 최대 9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다는 중국 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셧다운과 일본 르네사스의 화재로 공급난이 가중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2일 중국 대형 국유은행인 초상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MCU 공급은 과거 3~4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연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9개월 이상 납품이 연기된 상황이다.

 

MCU는 자동차에서 여러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통상 내연기관 완성차 한 대에 300~400개의 차량용 반도체가 쓰인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MCU 품귀 현상은 수요 예측 실패에서 비롯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생산을 줄이는 사이 반도체 회사들은 스마트폰과 PC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했다.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평균판매가격이 10달러가 넘지만 차량용 MCU는 1달러대에 그친다. 돈을 벌기 힘들 뿐 아니라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라 품질 관리가 까다롭다.

 

MCU 생산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 텍사스 한파로 2월부터 오스틴 지역의 파운드리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19일 세계 2위 MCU 제조사인 르네사스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공급 대란을 심화시켰다. 르네사스는 공급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MCU 부족으로 완성차 업계는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울산1공장을 휴업하기로 했다. 코나 6000대, 아이오닉5 6500대의 생산 차질이 전망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주리주 공장 가동을 지난달 29일부터 일부 멈췄다. 오는 12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2월 초부터 문을 닫은 캔자스주 공장과 캐나다 잉거솔 공장은 이달 중순까지 셧다운 된다. 한국 부평 공장도 이달 절반만 가동할 계획이다.

 

포드는 멕시코 2개 공장과 독일 자를루이 공장을 지난 1월부터 잠갔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의 생산시설을 1월 2주간 잠갔다. 2월부터 감산에 착수했다. 일본 혼다의 2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업계는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은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점진적으로 해소돼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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