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트럭, 전기차 전략 급발진…"삼성SDI 협력 기대"

2030년 전기차 매출 비중 35%…R&D센터 가동
삼성SDI, 볼보 전기트럭 배터리 납품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볼보그룹의 트럭 사업 계열사 르노트럭이 2030년 전기차 매출 비중을 35%로 확대한다. 신차를 출시하고 연구·개발(R&D)과 판매 전담 조직을 만든다. 세계적인 버스·트럭 제조사 볼보와 신차 개발에 시너지를 내며 볼보의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에 수혜가 예상된다.

 

브루노 불린(Bruno Blin) 르노트럭 사장은 23일 "2030년 매출의 35%를 전기차에서 가져오겠다"며 "2040년까지 출시 모델에 내연기관차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트럭은 운송과 폐기물 수거 등 다양한 용도의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2023년부터 전기 트랙터 판매에 돌입하고 2025년 이후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개발한다.

 

신차 개발을 위해 R&D센터도 구축한다. 르노트럭은 프랑스 리옹에 3300만 유로(약 440억원)를 쏟아 R&D센터를 짓는다. 2023년 초부터 본격 가동한다. 판매를 담당하는 신규 법인을 세워 유통사를 비롯해 주요 파트너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충전 시설과 유지·보수 등을 포괄하는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르노트럭은 전기트럭 사업을 확장하며 볼보와의 협력에도 탄력이 붙었다. 르노트럭은 2001년 스웨덴 볼보그룹에 편입됐다. 볼보트럭과 함께 볼보 트럭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르노트럭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볼보그룹의 기술력을 결합해 전기트럭 출시에 속도를 낸다. 볼보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는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순수전기차로, 나머지 절반을 하이브리드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내걸고 전기차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볼보는 최근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전용 모델 C40 리차지를 선보였다. 볼보 FH(대형 트랙터), FM(중형 트랙터), FMX(덤프) 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트럭을 처음 선보이고 내년부터 대량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볼보그룹 산하 볼보 에너지를 통해 핵심 부품인 배터리 재활용과 충전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 11만5436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66만1713대)의 17%가 전기차였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31%에 달했다.

 

르노트럭이 볼보와 손잡고 전기차 사업을 키우며 삼성SDI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에 이어 르노트럭으로 거래처를 넓히고 수주량을 증대할 수 있어서다.

 

삼성SDI는 2019년 7월 볼보그룹과 전기 트럭용 배터리팩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차세대 전기트럭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삼성SDI에서 납품한다. 내년부터 출시하는 상용차 트럭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SDI는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수주량을 늘리며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8.2%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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