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전기차 개발-사우디 반조립 수출에 희망…"계속 진행"

SNAM 이미 쌍용차 계약금 지급
지속가능성 확보·수익성 개선 총력
매각 통한 P플랜 가능성 여전

 

[더구루=김도담 윤진웅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쌍용차가 현 대주주 마힌드라&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와의 지지부진한 매각 협상과 별개로 전기차 E100 출시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생산-판매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HAAH 오토모티브에 매각돼 신규 투자금을 수혈하고 P플랜(단기 법정관리)으로 회생 불씨를 살리는 것과 별개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연내 코란도 기반의 전기 소형 SUV 'E100' 출시하는데 이어 매각 협상이 끝나는 대로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한 전기 중형 SUV 'U100' 개발을 위한 중국 BYD와의 협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쌍용차는 적자 지속과 대주주 마힌드라의 경영권 포기에 따른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10월 BYD와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BYD는 판매량 기준 세계 5대 전기차 회사로 전기차 개발 경험이 낮은 쌍용차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로선 당장 자금난이 무엇보다 급하지만 전 세계적인 이동수단의 전동화 추세를 쫓아가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다. 유럽에 이어 중국과 미국, 우리나라까지 '탄소제로'를 목표로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기존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쌍용차가 이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자금난을 넘기더라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긴 어려운 것이다.

 

당장의 매출 확대를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 계획도 계속 추진한다. 쌍용차는 지난 2019년 현지 자동차 회사인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현지 조립생산 판매를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획대로면 올해부터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반조립(CKD) 상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후 판매 예정이다. 수요에 따라 현지 조립·판매량을 3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SNAM는 이미 쌍용차에 계약금을 지급하고 이 계획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와의 위탁생산 논의는 매각협상 돌입 이후 멈춰선 만큼 쌍용차가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신사업은 사실상 전기차 생산·판매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뿐이다.

 

이 두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쌍용차 매각과 이를 통한 P플랜의 성사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마힌드라와 HAAH의 매각 협상에 발목을 잡았던 인도 중앙은행은 이 거래를 승인했다. HAAH가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부담을 느껴 온 3700억원 규모(추정치) 공익채권 역시 HAAH가 어느 정도 수용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HAAH는 그러나 쌍용차 인수 이후에도 적자가 이어져 회사의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 의지를 가진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는 약 2억5800만달러(약 2900억원)를 투입해 쌍용차의 지분 51%를 확보해 대주주가 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HAAH의 연간 매출액은 이 인수액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인수 능력, 인수 이후의 자금력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본보 2021년 3월4일자 참조 쌍용차 P플랜 불씨 살리나…印중앙銀 허가·HAAH 공익채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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