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폭스바겐의 핵심 파트너사로 부상한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스켈레프테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며 유럽 배터리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16일(현지시간) 스켈레프테 공장 건설 현황을 공개했다. 건물 외벽이 상당 부분 완성되고 일부 부지에서는 철근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었다. 노스볼트는 "연말 공장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블록1에서 공정 기계 설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공장을 완공한 후 생산량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 2024년까지 최소 32GWh를 확보하고 40GWh로 증설한다.
폭스바겐과 합작 공장 구축도 추진 중이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 독일 잘츠기터에 연간 16GWh의 생산량을 갖춘 생산시설을 짓는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24GWh 규모로 생산량을 키울 계획이다.
실탄은 충분하다. 노스볼트는 수출입은행과 유럽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금융기관 컨소시엄으로부터 16억 달러(약 1조1100억원)를 조달했다. 작년 8월에는 독일 정부로부터 4억4300만 유로(약 5900억원)의 보증을 받았다.
노스볼트는 궁극적으로 150GWh의 생산량을 갖춰 2030년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25%를 올리겠다는 포부다. 독일 BMW에 이어 폭스바겐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목표 달성은 현실화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파워 데이'에서 노스볼트를 수차례 언급했다. 150억 달러(약 17조원)의 신규 수주를 몰아주며 노스볼트가 폭스바겐의 주요 파트너사로 떠올랐다.
폭스바겐과의 협력이 상징하는 바는 크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배터리 양산 경험이 부족한 노스볼트가 폭스바겐과의 거래 이력을 기반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유럽은 주요국이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며 중국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독일 시장분석업체 마티아스 슈미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럽 시장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33만대에 달한다. 중국(125만대)보다 많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2.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