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MD 파운드리 물량 싹쓸이

전년보다 80% 확대…에픽 7003 위탁생산
5·3나노도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AMD가 대만 TSMC에 주문량을 대폭 늘린다. 서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 칩을 비롯해 7나노(nm, 1nm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칩 제조를 맡기며 양사 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올해 TSMC의 위탁생산 규모를 전년보다 최대 80% 확대한다. 서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 칩을 비롯해 7나노 기반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출시한 '에픽 7003'(암호명 밀란)은 TSMC의 7나노 공정에서 양산된다. 에픽 7003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클럭당 최대 19% 더 많은 명령 처리를 할 수 있다. 인텔의 칩보다 속도가 빨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MD가 신제품을 내놓고 인텔 추격에 올인하며 TSMC와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처리장치(APU) 주요 제품 생산을 TSMC에 맡겨왔다. CPU 라이젠 3000, 5000 시리즈도 TSMC에서 양산했다.

 

양사의 협업은 5나노, 3나노로 이어지고 있다. 젠 4(Zen 4) 아키텍처를 채용한 CPU는 TSMC의 5나노 공정을 통해 연내 생산이 시작된다. RDNA3 아키텍처 기반의 GPU도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제조된다. AMD는 TSMC의 3나노 공정 고객사에 포함됐다. TSMC는 이미 지난달 2024년까지의 3나노 제품 주문을 마쳤는데 고객 명단에 AMD가 이름을 올렸다.

 

TSMC는 AMD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한다. AMD는 TSMC의 7나노 공정에서 매출 비중이 22%에 달하는 주요 고객사다. 지난달 애플이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독점하며 AMD가 삼성전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에픽 7003 생산을 토대로 변함없는 협력 관계를 보이고 있다. <본보 2021년 2월 5일 참고 '삼성전자 기웃' AMD, TSMC 위탁생산 고수?>

 

AMD를 비롯해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의 주문이 밀려드며 TSMC는 호재를 맞았다. TSMC는 지난해 매출 1조3393억 대만달러(약 53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해 37억6000만 달러(약 4조원)를 기록했다.

 

초호황에 대비해 TSMC는 대대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80억 달러(약 31조원)를 쏟아붓는다. 미국 투자액을 기존 발표 대비 3배 늘려 6개의 메가팩(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TSMC는 작년 5월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5나노 공장 라인을 완공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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