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폴란드 신공항 계획과정에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바르샤바에 해외지사를 설립한다. 현지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하며 자문사업을 돕고 해외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펼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 바르샤바 해외지사 설립계획안'을 의결했다.
공사는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업 수주에 따른 폴란드 내 해외지사 설립 필요하다고 판단, 지사를 설립해 현지 사업을 돕고 해외공항 건설과 운영사업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지 세금 납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지사 설립이 필요하다"며 "동유럽 내 거점 확보를 통해 동아시아 공항들과의 허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활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폴란드 신공항사로부터 전략적 자문 용역(컨설팅)을 수주했다. 앞으로 3년에 걸쳐 신공항 건설 계획단계에서 공항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420만 유로(약 56억원). 주요 업무는 △백서 작성 △마스터플랜 보고서 검토 △교육 컨설팅 제공 등을 돕는다.
폴란드 정부는 2018년 기존의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급증하는 항공여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항 건설을 추진해왔다.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연간 여객수용능력 4500만명 규모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공항과 연계된 철도를 건설하고, 배후도시 개발을 통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운송 허브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무역·컨벤션, 호텔, 레저, 연구개발(R&D) 등 공항 배후도시 개발이 포함된 초대형 신공항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공항·접근교통시설·도시개발 등 3개 부분에서 약 10조원 규모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앞서 공사는 공항운영 실적 및 사업이행 실적 등을 평가해 최대 4개사를 선정하는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하며 입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본 나리타공항과 최종 경쟁을 벌이다 최종 사업사로 선정됐다. 공사는 투입인력의 적정성, 사업수행계획, 가격제안 등 전 평가영역에서 경쟁사인 나리타공항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향후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파트너 선정 등 유럽 신흥시장에서 인천공항의 해외사업영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