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머니' 美 상업용부동산 두번째 큰손 부상

지난해 美 상업부동산 투자 5조8670억원…캐나다 이어 2위
국민연금·하나금융투자, 대형 거래 성사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코리안 머니'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에서 두 번째 큰 손으로 부상했다. 특히 국민연금과 하나금융투자가 대형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일 부동산 정보회사 리얼캐피탈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본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52억4300만 달러(약 5조8670억원)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캐나다(123억6200만 달러·약 13조8330억원)에 이어 2위로 2019년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국민연금과 하나금융투자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미국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에 24억 달러(약 2조6810억원)를 투자했다. 단일 기관 가운데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36억 달러·약 4조26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국민연금은 미국 사모펀드 스톡브리지캐피탈과 창고형 물류시설 23곳을 20억 달러(약 2조2360억원)에 인수했고, 뉴욕 맨해튼 '원 메디슨' 개발 프로젝트에도 지분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가 5위였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 소재 대형 오피스 빌딩인 퀄트릭스 타워를 7억400만달러 인수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3억9000만 달러(약 4360억원) 가치의 아마존 물류센터 3곳을 동시에 매입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초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초저금리로 인해 금리에 기반한 환율 헤지 상품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고, 이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 없이 미국 부동산을 인수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 투자자들은 2년 전만 해도 매년 부동산 가격의 2%를 환율 헤지 비용으로 지출해야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환율 헤지 비용이 0.1%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국가별로 캐나다와 한국에 이어 △독일(40억2300만 달러) △싱가포르(26억9000만 달러) △영국(16억9400만 달러) △스위스(15억1800만 달러) △일본(10억6800만 달러) △이스라엘(8억8200만 달러) △프랑스(8억4100만 달러) △바레인(7억6400만 달러)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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