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대란 끝이 안 보인다…'최악 가뭄' 대만, 급수 제한 조치

'파운드리 본거지' 신주 등 일부 지역 공업용수 사용 감축 요청
TSMC·UMC 이주 물 3600t 구매…생산 차질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정부가 극심한 가뭄에 대응해 일부 지역에 공업용수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지시했다. TSMC와 UMC 등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반도체 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만 수자원국은 25일(현지시간) 타이중과 신주, 마오리현 소재 기업들에 공업용수 사용을 11% 줄이도록 주문했다. 타이난, 자이현 지역의 기업들에게도 용수 사용량의 7% 감축을 요청했다.

 

타이난과 자이현의 물 부족 경고 단계를 상향하고 공급량을 줄였다. 장화와 윈린, 난터우, 가오슝 지역의 수압도 낮출 예정이다.

 

대만은 강우량이 감소하며 작년 여름부터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6~9월 강수량은 1947년 이래 두 번째로 낮았고 태풍도 비켜갔다. 올해에도 비 소식이 적어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수자원국이 용수 사용량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절수 조치로 TSMC와 UMC 등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파운드리 업계는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신주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TSMC와 UMC 모두 신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TSMC는 신주 남방과학기술단지에 2나노 팹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2나노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인근 용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용수 부족은 반도체 투자의 걸림돌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물은 원재료인 웨이퍼를 자르고 부스러기를 씻어내며 각종 화학물을 제거하는 주요 공정에서 활용된다.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방대한 물이 투입된다.

 

TSMC와 UMC는 대형 물탱크 트럭을 수배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주에 3600t의 물을 샀고 추가로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23일 "물 구매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생산이 중단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보 2021년 2월 24일 참고 TSMC, 반도체 생산량 끌어 올리기 안간힘…공업용수 확보 나서> 

 

다만 오는 5월 건기철을 맞아 가뭄이 심화되면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TSMC와 UMC는 파운드리 1위, 4위 업체다. 양사의 생산량이 줄면 세계적인 공급난이 악화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TSMC는 올해부터 할인 정책을 폐지했고 UMC는 작년 4분기 10~15% 수준 단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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