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볼트EV 차주, 또 집단소송…화재 논란 확산

일리노이주 북부지법 이어 미시간주 동부지법에 제소
배터리 문제 숨겨·중고차 가치 하락해 손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EV 차주들로부터 또 집단 소송을 당했다. 일리노이주에 이어 미시간주에서 피소되며 화재 사고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EV 차주들이 미국 미시간주 동부지방법원에 GM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소송은 미국 로펌 켈러 로흐르백(Keller Rohrback LLP)과 마르코비츠 스탁&데마르코(Markovits Stock & DeMarco LLC)가 대리했다.

 

원고는 GM이 볼트EV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 팩의 결함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과열을 방지하고자 배터리 충전 한도를 전체 용량의 90%로 제한해 결과적으로 차량의 주행거리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GM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중고 판매 시 차량의 가치가 떨어졌고 소유자들이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GM은 일리노이주에서도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볼트EV 차주들은 작년 말 화재 사고에 불만을 토로하며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볼트EV는 미국에서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GM은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77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터리 충전 한도를 낮췄다. 볼트E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GM 측은 자동차 전문지 GM어써리티(GMauthority)에 "원인과 해결책 파악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4월까지 솔루션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리콜과 원인 조사로 화재 이슈를 해소하는 데 안간힘이지만 집단 소송이 터지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서 현대차 코나EV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코나EV는 국내외에서 15건의 화재가 났고 현대차는 배터리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이 갈리고 있다. 국토부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의 제조 불량(음극택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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