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계약' 호주 광산업체 생산량 확대…니켈·코발트 수급 '탄력'

기존 대비 2배↑…오는 2023년 첫 생산
삼성SDI·LG화학과 MOU…배터리업계, 원재료 확보전쟁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위해 계약을 맺은 호주 광산 개발업체가 연간 생산량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린다.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핵심 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양사는 안정적인 수급으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판 그로컷 QPM(Queensland Pacific Metals) 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퀸즐랜드 타운즈빌의 TECH(Townsville Energy Chemicals Hub) 프로젝트 규모를 원래 계획한 것보다 최소 2배 이상 늘릴 것" 이라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규모 확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습식 기준 연간 120~150만t의 광석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조만간 열리는 최종 사업타당성조사(DFS)를 통해 생산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QPM은 지난해 삼성SDI, LG화학과 각각 TECH 프로젝트를 통해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3~5년간 연간 6000t의 니켈을 수급한다. LG화학은 2년 동안 니켈 1만t과 코발트 1000t을 조달한다. <본보 2020년 11월 26일 참고 삼성SDI, 호주서 '배터리 원료' 니켈 조달> 

 

TECH 프로젝트는 뉴칼레도니아 광산을 개발해 니켈과 코발트를 얻고 이를 호주 타운즈빌 공장에서 정제해 생산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3년 첫 생산이 목표다. 현재 호주 환경당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한 논의 등을 진행 중이다. 당초 예상된 연간 생산량은 황상니켈 2만5000t, 황산코발트 3000t이었다.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생산량도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본보 2020년 10월 16일 참고 LG화학 호주서 배터리 소재 니켈·코발트 확보>

 

니켈과 코발트는 배터리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 원료다. 니켈 비중을 높일수록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양극재 원료 중 가장 비싼 코발트 사용량을 줄여 생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배터리 업계는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개발해 올해 출시될 젠5(5세대) 배터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은 니켈 함량을 90%로 높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도 니켈 함량 90%의 NCM(니켈·코발트·망간) 구반반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높은 수요로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치솟아 공급 부족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배터리 기업들은 소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2위 양극재 생산 업체 에코프로비엠과 손잡고 조인트벤처 '에코프로이엠'을 설립, 1800억원을 투자해 경북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연간 3만1000t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현재 4만t 수준의 양극재 생산량을 오는 2025년까지 17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케미칼과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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