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 기술 '초보적'…1600㎞당 6.91회 이탈

웨이모·크루즈 2만㎞당 1회로 80배 격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이른바 '애플카'를 개발하는 가운데 자유주행 기술이 초보적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과 제너럴모터스(GM) 기술력과 비교할 때 1/80 수준으로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 대비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고 인력도 대거 충원하면서 빠른 속도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1만8805마일(약 3만263㎞)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2019년 7544마일(1만2140㎞)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테스트 차량 수도 같은 기간 66대에서 69대로 증가했다.

 

이탈 횟수는 소폭 줄었다. 2019년 1000마일(약 1600㎞)당 8.35회 이탈했지만 이듬해에는 6.91회로 감소했다. 2019년 118마일(약 189㎞)마다 1회 이탈했다면 지난해의 경우 이탈 없이 갈 수 있는 거리가 145마일(약 233㎞)로 늘어났다.

 

다만 타사와 비교하면 이탈률은 여전히 높았다. 구글 웨이모(Waymo), GM 크루즈(Cruise)는 1만2000마일(약 1만9312㎞)당 1회의 이탈률을 보였다.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Didi Chuxing)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테스트 차량 12대를 활용해 1만410마일(약 1만6753㎞)을 주행했으나 총 2회 이탈했다. 약 5000마일(약 8040㎞)당 1회씩 도로를 벗어난 셈이다.

 

높은 이탈률을 감안할 때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타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2019년 발표한 자율주행차 보고서에서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내비건트 리서치는 기술 수준과 생산 전략, 실행 능력 등 10개 기준을 정해 1~100점 사이의 점수를 매겨 발표했다. 1위는 웨이모며 이어 크루즈, 포드 오토노머스 비히클스(FAV) 순이었다.

 

애플은 자율주행 업체에 구애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를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에도 접촉했지만 최근 관련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협의를 공식 부인했으나 애플인사이더 등 미국 매체들은 현대차그룹을 여전히 유력 파트너사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바겐과도 파트너십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에 새로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어서다.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 '프로젝트 타이탄'을 추진했다. 기술 부족으로 완성차 대신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꿨다가 다시 자율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2025년 애플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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