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공급 보장"…LG에너지솔루션 인니 투자 '변수'

인니 정부측 "LG, 니켈 고갈 우려…안정적인 납품 요청"
작년 말 MOU, 현대차 합작 공장 투자 유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안정적인 니켈 수급을 내걸었다.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현지 진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공급이 투자 규모를 결정지을 요인으로 꼽힌다.

 

2일(현지시간) 템포코(Tempo.Co)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정부 산하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가속화 팀을 이끄는 아거스 짜하야 위라쿠스마흐(Agus Tjahajana Wirakusumah)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 공급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20년 후 고갈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소재가 충분한지 확인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18일 인도네시아와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현지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세부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세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 인근인 찌까랑 산업단지와 카라왕 지역 등이 후보 부지로 거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계획을 논의하며 소재 수급 방안을 집중 살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니켈 확보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 안탐(Aneka Tambang Tbk)과 니켈 광산 합작사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맺었다. 안탐이 소유한 광산에서 니켈을 조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 2020년 10월 15일 참고 [단독] LG화학, 인도네시아 광산회사와 합작사 설립 추진…니켈 확보 총력>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9년 80만t의 니켈을 수출했다. 2위 생산국인 필리핀(42만t)의 두 배다. 확인된 매장량은 6억9800만t에 달한다.

 

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에 쓰인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늘어나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지난해 15만t에서 2030년 약 110만t으로 7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비중이 90% 이상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하는 얼티엄 배터리도 NCMA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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