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세탁기 공장 '또' 신규 채용…보호무역 압박 사전 '차단'

수백명대 규모…생산·관리부터 재무까지 직군 다양
美 세이프가드 조치 2년 연장…바이든도 유지할 듯
지난해 공장 가동 3년만 투자·고용 약속 초과 달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이 대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 늘어난 펜트업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압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가전제품 생산 법인(SEHA)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에서 근무할 정규직과 임시직 채용 공고를 냈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명대에 이를 전망이다. 생산 지원, 유지 보수, 엔지니어링, 물류, 품질 관리, 재무 및 인사 부서까지 다양한 직군 인력을 고용한다. 

 

앤마리 히긴스 SEHA 인사 책임자는 "뉴베리 공장을 계속해서 성장시킬 수 있게돼 기쁘다"며 "저희 팀은 제가 함께 일해온 동료들 중 가장 헌신적이고 근면성실하며, 이러한 자질을 계속해 보여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뉴베리 세탁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뉴베리 공장에 5년 간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1000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3년여 만에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200명 이상 고용 창출을 이뤄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자국 세탁기 제조사를 보호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 가정용 세탁기와 세탁기 부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매기는 세이프가드를 발효했다. 효력은 2018년 2월 7일부터 3년간으로 오는 7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퇴임 전 세이프가드 조치를 연장했다.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도 미국 중심 공급망, 자국 일자리 확대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도 현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인력 신규 채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 효과와 더불어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으로 세탁기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는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2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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