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테슬라, BYD 지분 인수설 '모락'…中시장 '술렁'

지분 20%, 360억 달러에 매입
中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중국 BYD 지분 투자한다는 검토 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앞다퉈 나왔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의 지분 20%를 맹비해 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SK에 이어 테슬라의 투자가 성사되면 BYD의 기업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오프위크(OFweek) 등 현지 매체는 BYD 내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BYD 지분 20%를 360억 달러(약 40조원)에 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절반은 현금으로, 절반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사는 방법이 유력하다. 

 

테슬라가 BYD에 투자하는 배경은 중국 시장 공략과 맞물려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BYD를 발판으로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25%로 높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2020년 폐지 예정이던 보조금 정책을 2년 연장했다. 선전과 톈진, 상하이 등 지방정부에서도 보조금 혜택을 주며 광둥성은 고속도로에 신에너지차 충전소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137만대로 2019년(121만대) 대비 10.9% 상승했다. 올해 판매량은 180만대로 40% 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테슬라는 적극 진출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 첫 해외 기가팩토리를 상하이에 지었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신형 모델Y를 양산하며 주요 생산 기지로 키우고 있다. 작년부터 공장 인근에 전기차 충전대 생산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6400만 달러(약 715억원)를 쏟아 연간 1만대의 전기차 충전대 생산 능력을 갖춘다.

 

BYD의 지분 매입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의 연장선이다. BYD는 지난해 중국에서 연간 18만9700대의 신에너지차를 팔았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의 조사 결과 '한' 모델은 출시 후 약 6개월간 4만여 대가 팔려 중국 연간 전기차 판매량 8위를 기록했다.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 중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4위다.

 

테슬라의 투자가 현실화되면 BYD의 가치는 폭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BYD는 미국 최고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로 주목을 받았었다. 버핏은 2008년 9월 BYD 지분 9.9%인 2억25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에 샀다. 버핏의 10대 투자 대상 기업 중 해외 업체는 BYD가 유일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가 BYD와 인연이 있다. SK는 중국 현지 지주회사인 SK차이나를 통해 BYD의 반도체 사업 자회사 BYD반도체의 지분 1.47%(투자비 1억5000만 위안·약 260억원)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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