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투자에 스페인 배터리 전략 전환?…'LG 눈독' 닛산공장 매각 촉각

포드 발렌시아 배터리 공장 투자…EU서 자금 조달
닛산 공장 매각 진척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완성차 회사 포드가 스페인 발렌시아에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자금 조달 방법을 비롯해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며 지지부진한 일본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 매각과 대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수하길 바라는 카탈루냐 주정부의 바람과 달리 스페인의 배터리 생산 중심지가 발렌시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을 받을 예정으로 현지 산업부에서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시모 푸지(Ximo Puig) 발렌시아 주지사는 EU의 지원 사업 중 하나로 포드의 배터리 투자를 언급했었다.

 

포드는 발렌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 지은 생산설비 중 가장 큰 규모로 연간 생산량은 4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포드는 발렌시아 공장을 유럽의 전기차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쿠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을 포함해 신차를 늘려 2024년까지 유럽에 17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핵심 부품인 배터리 생산시설에 투자해 기존 공장과 시너지를 내고 유럽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포드가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며 닛산의 공장 매각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닛산은 실적 부진으로 바르셀로나 공장을 문을 닫기로 했다. 공장 인수 후보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스페인 사일런스가 거론됐다.

 

세 후보 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시됐다. 앤젤스 차콘(Àngels Chacón) 카탈루냐 주정부 지식경제부 장관은 작년 9월 트위터에서 배터리 회사가 닛산 공장에 투자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를 전하며 "끈질긴 작업 끝에 결국 결실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포드의 투자로 현지에서는 스페인의 배터리 생산 거점이 바르셀로나가 아닌 발렌시아에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닛산 공장이 배터리 제조 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셉 마리아 밸(Josep María Vall) 카탈루냐 자동차 산업 협회장(Clúster de la Indústria d’ Automoció de Catalunya·CIAC)은 스페인 매체 이코노미아디지털(Economía Digital)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일본 제조사가 남긴 모든 인프라를 조정해야 한다"며 "기존 공장은 전기차를 만드는 데 적합하며 근로자들 또한 이미 생산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 공장 근로자들의 대규모 파업 또한 걸림돌이다. 스페인 정부가 고용유지 대책 마련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현지 근로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500여 명이 내달 14일 열리는 카탈루냐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본보 2021년 1월 15일 참고 'LG 눈독' 닛산 스페인 공장, 대규모 파업 예고…매각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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