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 사상 최대…전년비 23%↑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집계
월간 출하액 15개월 연속 20억 달러 상회
올해도 좋다…반도체 제조사 공격적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4년 만에 돌아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증설 경쟁에 힘입어 지난해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297억8200만 달러(약 32조8912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의 출하액은 전년(242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22.8% 증가했다. 

 

월간 출하액은 15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상회했다. 12월 한 달 기준으로는 2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전월 대비 각각 7.6%, 2.6% 상승한 수치다. 

 

아지트 마노차(Ajit Manocha) SEMI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에 기반을 둔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의 12월 출하액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기록을 능가한다"며 "이는 반도체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 출하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신기록을 쓸 전망이다. 장비 시장의 호황은 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IT 수요 폭등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시장 확대로 전례없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초부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TV용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SEMI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720억 달러(약 7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 TSMC는 이미 올해 250억~280억 달러(약 27조~31조원) 규모의 신규 설비투자를 공식화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올해 3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신·증설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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