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현대로템 계약위반논란 재조사 착수

조사위원회 재구성…현대로템·방글라데시 사업실행위 의견 청취
현대로템, 2018년 410억원 규모로 디젤전기기관차 10량 수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방글라데시 당국이 현대로템이 수주, 공급한 기관차 사업을 살펴본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방글라데시에 공급한 디젤기관차 관련 엔진 계약 위반 지적을 받자 조사위원회를 재구성, 사업 과정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철도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현대로템이 수주한 방글라데시 신규 기관차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재구성했다. 

 

기존 기관차 사업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겸 통제관이었던 파이주르 라흐만 파루키와 몬주르 등 2명을 제외하고 법과 토지 전문가인 파루쿠자만 비서관과 무하마드 마부부르 라자크 방글라게시공과대학(BUET) 기계과 교수로 교체했다. 

 

사업 추진에 있어 반발이 지속되자 조사위원회를 다시 꾸려 기관차 도입 사업을 살펴보려는 의도이다. 재조사 뒤에는 향후 철도청에 보고서가 제출된다. 조사는 15일 이내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지난 20일 조사위원회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현재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 신규 기관차 도입 사업 실행위로부터 지난해 방글라데시에 공급한 디젤기관차 관련 엔진 계약 위반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초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기관차는 4개월 동안 방글라데시 치타공(Chattogram)의 파하톨리(Pahartoli) 철도 작업장에서 운휴 상태에 있다.

 

위반사항으로 지적된 건 엔진 모델 변경이다. 실행위에 따르면 공급된 기관차는 세가지 구성 요소에서 기술사양이 계약서와 일치하지 않았다. 불일치 항목은 기관차 내 △발전기(엔진) △압축기 △견인모터 제품으로, 가장 크게 문제된 부분이 발전기인 기관차 엔진이다.

 

당초 방글라데시 철도청은 엔진을 모델 'TA12-CA9'를 추구했지만, 현대로템에서 'TA9-12CA9SE'로 출하하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실행위는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TA12-CA9 모델을 원한 건 향후 차대 변경을 고려, 다른 기관차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주문한 것인데 현대로템이 다른 엔진을 장착하면서 출력이 다르고, 호환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열차는 현대로템이 지난 2018년 5월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410억원 규모의 수주란 디젤전기기관차 10량이다. 방글라데시는 기차 엔진 70%가 수명을 다해 철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새로운 기관차 도입을 서둘렀다. 

디젤전기기관차는 디젤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시켜 생성된 전기를 모터로 보내 추진력을 얻는 기관차로서 전차선이 없는 선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위 결과에 따라 사업이 크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이 이미 엔진과 함께 기관차를 납품을 완료한 상태라 실행위가 주장한 엔진 변경에 따른 차액 지불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조사위가 현대로템과 방글라데시 실행위 양쪽 의견을 청취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철도청에 보고할 것"이라며 "사업의 정확성을 따지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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