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에서 출간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 겸 명예회장의 평전이 인기다. 일본 서점 내 주간랭킹에 오르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서점 교보문고와 아마존을 통해 수입되고 있어 국내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평전 '롯데를 만든 남자 신격호론(論·일본 이름 시게미쓰 다케오론)'이 일본 유명 서점 주간랭킹에서 경제·비즈니스 분야 베스트셀링 5위에 올랐다.
일본 최대의 인쇄회사인 다이닛폰인쇄주식회사(大日本印刷株式会社)와 자회사 마루젠&준쿠도 서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종합서점 '혼토(honto)' 주간랭킹 결과(1월 3일~9일) 경제·비즈니스 서적분야 5위에 랭크됐다.
같은 분야 1위는 '1일 1회 읽으면 마음이 뜨거워지는 365명의 직업 교과서'가 올랐다.
'롯데를 만든 남자 시게미쓰 다케오론'은 신 명예회장의 평전이다. 시게미쓰 다케오는 신 명예회장의 일본 이름이다. 일본 경제 잡지 '경제계' 편집장을 지내고 유력 경영인에 관한 책을 다수 집필한 마쓰자키 다카시가 집필했다.
평전에는 신 명예회장이 1941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롯데그룹 창립 및 사세 확장, 한국 재계 5위 등극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담겼다. 그간 세간에 공개되지 않은 신 명예회장의 가족 및 다양한 관계자를 취재해 쓴 만큼 앞서 출간돼 온 평전들과 차별화됐다.
신 명예회장의 다양한 일화도 담겼다. 그는 와세다대에서 배운 화학지식을 살려 비누, 화장품 등을 만들었고 이 제품들은 좋은 품질로 인정받아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는 껌 사업의 기반이 됐다. 책을 출판한 출판사 다이아몬드는 "당시 최고의 기술과 설비를 아낌없이 갖춘 초콜릿 사업 등 기술과 품질을 고집한 성공담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한국에서 펼친 신 명예회장의 행보도 담아냈다. 평전은 신 명예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인 건 물론 신 명예회장이 신규 사업 참가나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적확한 경영 판단과 뛰어난 마케팅 센스도 보였다고 평했다.
평전을 읽은 독자 서평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경영철학을 느낄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일부 독자는 "100년 전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일본에서 성공했고, (신 명예회장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거대 재벌을 이룬 창립자이자 성공한 사람"이라며 "그의 성공 스토리가 쓰인 평전"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대기업을 창업한 이의 경제역사와 한일 역사가 축소판"이라며 "현재와는 사뭇 다른 긴밀한 한일관계를 볼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평전을 보니 신 명예회장이 생전 열심히 일하고, 기억력이 뛰어나는 건 물론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며, 직원들에게 엄격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는 리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