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유럽서 격돌한다

지난해 유럽 친환경 시장서 1000대 차이 초박빙
기술력·완성도 높인 모델 출격 점유율 확대 기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세계 전기차 시장 바로미터인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제대로 맞붙는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양사는 각각 '아이오닉5'와 '모델Y'를 주력 모델로 삼고 유럽 전기차 주도권을 놓고 격돌한다는 것.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5'가 신차 효과에 따른 초기 흥행이 이어질 경우 테슬라 '모델Y'를 제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테슬라 턱밑까지 추격

 

20일 독일 시장 조사 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Schmidt Automotive Research)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코나EV(4만6500대) 등 9만500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9만6000대를 판매한 테슬라와 근소한 차이로 4위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유럽 전기차 판매 추이는 '모델3'를 앞세운 테슬라가 현대차 등 완성차 브랜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해 3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3월 이후 코나EV와 니로EV 등을 내세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연말 테슬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1위는 ID.3를 내세운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7만2000여대 달하는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어 르노·닛싼이 13만5000대를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와 '모델Y' 격돌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 최대 관전 포인트는 현대차와 테슬라의 '아이오닉5'와 '모델Y'간 대결이다. 양사 모두 기술력과 완성도를 한층 높인 주력 모델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초반 기싸움부터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지난 13일에 맞춰 테슬라도 유럽형 모델Y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이들 모델은 SUV형 전기차라는 것을 비롯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우선 5분만 충전해도 1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주행성능 등 기술력과 디자인 완성도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충전 속도를 높여주는 고전압 시스템인 800V 충전 시스템과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급속충전 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 특허 기술인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은 400V 충전기를 사용해도 전기 모터를 통해 800V로 승압시켜 효율을 높인다. 유럽에는 3월을 전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델Y는 테슬라가 모델X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SUV 차량이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7만 대 이상 판매돼 인기를 증명했다. 롱레인지 트림의 경우 1회 충전 시 505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테슬라 수퍼차저 사용 시 15분 충전으로 270km 주행거리를 갈 수 있다. 시속 0km부터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특히 중형 SUV이지만 3열 시트가 적용돼 최대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5'가 비슷한 3월 이후 유럽에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격 경쟁력이 초반 점유율 상승을 판가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테슬라가 모델Y를 5만~6만 달러(한화 약 5500만~66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아이오닉5'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신차 효과에 따른 초반 흥행이 이어질 경우 테슬라의 대항마를 넘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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