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 노사, 단계별 임금 인상 합의…국내 공장 '온도차'

올해 2.5%, 내년 3.9% 인상 결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체코공장에 대해 근로자 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임금을 동결한 국내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어 국내 노조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체코생산법인(HMMC) 노사는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HMMC는 올해 임금을 2.5% 인상한데 이어 내년 4월부터 3.9% 인상한다. 이에 따라 체코 노쇼비체 공장 생산직 올해 평균임금은 4만코루나(한화 약 200만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 체코법인은 올해 i30 N, 코나EV, 투싼 등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유럽에서 빠르게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코나EV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체코법인은 지난해 23만8750대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이상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당초 HMMC 역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내세우며 국내 공장 처럼 임금 동결이 유력했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당시 노조는 코로나19 위기와 친환경 차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임단협을 진행하는 국내와 달리 현대차 해외 생산법인은 2년 이상 다년제로 교섭을 진행하기 때문에 국내와 결과가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년제 교섭은 해외에서 흔하게 진행되는 방식이다. 연도별 임금 인상률을 정해 소모적인 갈등을 피하고, 회사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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