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SC "18650 리튬배터리 오용" 경고…이베이 판매금지 논의

전자담배·장난감 등 소비자용으로 사용 시 폭발 위험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소비자용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산업용 배터리를 전자담배나 장난감 등으로 오용했다가 폭발하는 사고가 지속되자 이를 경고한 것이다.CPSC는 이베이를 포함해 전자상거래 회사와 협력해 소비자용으로의 판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PSC는 지난 8일(현지시간) 소비자용으로 리폼된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헐거운 전지'라 칭하며 구매 금지를 촉구했다.

 

CPSC는 "이 셀은 배터리 팩의 산업용 부품으로 만들어졌지만 인터넷에서 분리, 재포장해 소비자용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적절한 보호 장치가 없는 리튬 셀을 취급, 운반, 보관, 충전 또는 사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는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PSC는 폭발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금속 양극·음극 단자가 노출돼 열쇠를 비롯해 금속 물체와 접촉하면 셀이 과열될 수 있다"며 "셀의 내부 물질에 불이 붙고 연소 내용물이 방출돼 화재, 폭발, 심각한 부상,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 사양을 초과해 충전 용도로 활용할 시에도 열 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PSC는 "불행히도 전자담배와 헤드램프, 장난감 등 점점 더 많은 소비자 제품이 18650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소비자용으로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18650 제품은 지름 21㎜, 높이 70㎜인 원통형 배터리 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HG2', 삼성SDI의 '25R‧30Q', 소니의 'VTC5A' 등이 18650 배터리 셀에 해당한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나 전기자전거, 노트북 등 특정 제품에 따라 보호 장치, 규격 등을 맞춰 제조한다. 용도에 맞게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에서 이를 전자담배나 장난감 등에 끼워 써 화재 사고가 잇따랐다.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면서 제조사와 소송까지 이어졌다.

 

미국 식약청(FDA)과 소방청 등은 배터리를 전자담배에 활용할 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배터리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리튬이온 전지 셀을 전자담배 제품의 주요 또는 대체 전원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허가·승인하지 않았다"며 "이를 목적으로 개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행위를 허가하거나 승인, 의도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탈착·충전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자담배 기기에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십시오"라며 "개인 소비자의 사용 목적으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며 소비자용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심각한 부상이나 재산상의 피해를 낳는 화재 또는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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