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투자' 베트남 석탄발전소 美에 팔려

AES, 美 컨소시엄과 몽중 2호 지분 매각 계약 체결
'2대 주주' 포스코에너지 지분 매각 미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참여한 베트남 몽중 2호 석탄화력발전 사업에서 대주주인 미국 AES 코퍼레이션(AES)이 발을 뺀다.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석탄화력발전 개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행보다. 

 

AES가 4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미국 투자자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몽중 2호 석탄화력 발전소 지분 전량을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의 승인,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몽중 2호는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 위치한 1242㎿급 석탄화력 발전소다. AES의 주도 아래 포스코에너지, 중국투자공사(CIC)가 참여해 2015년 완공됐다. AES가 51%, 포스코에너지가 30%, CIC가 19% 지분을 보유했다. 총투자비는 19억5000만 달러(약 2조1100억원)로 당시 베트남 최대 규모의 민자 발전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었다.

 

AES의 지분 매각 결정은 전 세계적인 '탈(脫)석탄'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국제 사회가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를 내걸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석탄 투자를 줄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와 금융분석 연구소(IEEFA)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총 운용자산(AUM)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금융기관 중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은 123곳에 이른다. 친환경 투자를 촉구하는 글로벌 여론을 AES가 무시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AES는 이번 계약으로 조달한 자금을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에 쏟는다.  AES는 매년 2~3GW의 신규 신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에서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개발사다. 2000년대 이차전지를 활용한 ESS를 처음 도입해 상용화시키며 세계 1위 ESS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LNG 투자를 활발히 전개 중이다. AES는 페트로베트남(PVN)과 2.2GW급의 손미2 복합화력발전소, 손미 LNG 터미널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드레스 글루스키(Andrés Gluski) AES 사장은 "베트남은 여전히 AES의 중요한 성장 시장"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장비·기계 수입 관세와 토지세 면제,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의 혜택을 주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1%로 늘린다는 목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용량을 각각 1만2000㎿, 600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에너지는 AES의 지분 매각과 관련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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