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사라지는 디젤차…노르웨이 디젤차 비중 10년새 75→9.3%

2025년 내연기관차 판매중지 결정…현대차 등 車회사 동참
중고차 시장선 여전히 디젤차 인기…전기차 한계 극복 과제

 

[더구루=김도담 기자] 유럽에서 디젤차가 사라지고 있다. 디젤차 판매 비중이 70%를 웃돌던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해 그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4일 노르웨이 자동차 신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디젤 신차 판매 비중은 지난 2011년 75.7%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지난해 1~11월엔 9.3%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엔 현지에서 판매된 13만8345대의 신차 중 10만4664대가 디젤차였으나 지난해 1~11월엔 12만838대 중 1만1182대만이 디젤차였다.

 

디젤차는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때문에 2000년대 중후반부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로 관심을 끌었다. 이른바 '클린 디젤'이다. 그러나 디젤차의 인기가 정점을 찍은 2010년대 초반부터 질소산화물(NOx) 등 다른 유해가수 배출 문제가 부각됐고 결국 2015년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규제를 편법 통과한 것이 적발된 이른바 '디젤 게이트'가 터지며 디젤차는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유럽연합(EU)은 또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완전히 없애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노르웨이는 이에 호응하듯 2025년까지 디젤차는 물론 가솔린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아예 중단키로 했다.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며 이 계획에도 탄력이 붙었다. 탈 내연기관차 선도국인 노르웨이뿐 아니라 영국과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중국도 2035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벌써 노르웨이 시장에선 아예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볼보는 순수 전기차만 판매 중이며, 도요타와 FCA(피아트-크라이슬러)도 단계적으로 디젤 엔진 모델 판매를 줄이는 중이다.

 

전체 EU의 신차판매 추이를 봐도 노르웨이만큼은 아니지만 '탈 디젤화'는 기정사실이다. EU는 한때 디젤의 메카였으나 지난해 10월 등록 신차에서 디젤 모델 비중은 27.8%에 불과했다. 바로 한 달 전 29.4%보다도 1.6%포인트(p) 내린 수치다. 전기차 비중은 같은 달 9.9%로 아직 디젤차 판매 비중에는 못 미쳤으나 1년 전 3.0%에서 그 비중이 3배 이상 커졌다.

 

다만, 노르웨이라고 하더라도 이동수단의 완전한 탈탄소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도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디젤차 선호가 절대적이며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은 시골에선 이 같은 경향이 더 뚜렷하다.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고 주행가능거리는 짧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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