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난해 유럽 생산 27만5000대 그쳐…전년比 2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타격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유럽 자동차 생산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 정상화 여부도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기아차는 공격적인 운영을 통해 턴어라운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럽 생산기지 가동률 20%↓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약 27만5000여대로 전년(34만4000대)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아차 해외공장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작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지난해 1분기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은 87%까지 떨어지면서 생산이 급락했다.

 

올해 정상화 여부도 미지수다. 코로나19와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대비 생산량이 대폭 감소됐으나 고용률은 유지되고 있다. 현재 37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질리나 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 엔진공장을 증설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 일환으로 친환경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의 파워트레인 현지 생산에 나선다. 최신 1.6L GDI(직분사) 엔진과 1.6L 터보 GDI 엔진 등 신형 엔진을 생산하고 체코공장과 터키 공장등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4기통 1.5리터 카파 및 1.6리터 감마 T-GDI 엔진은 차세대 유럽 전략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기아차의 미래 전략 중 하나인 '에코다이내믹스(EcoDynamics)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통합된다. 이 시스템은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CV 등 생산 계획 조정 

 

아울러 유럽에서 판매되는 기아차 라인업의 효율성 개선도 기대된다. 현재 기아차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씨드 PHEV 모델을 제외한 쏘울 EV 등 나머지 모델을 국내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기아차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와 스포티지 HEV가 유럽 현지에 출시되면 전체적인 생산 계획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시설 증설에 따른 하이브리드 시스템 통합으로 유럽시장에 기아차의 최신 파워트레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유럽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북서쪽 200㎞가량 떨어진 질리나주에 있다. 2004년부터 10억유로(약 1조3630억원)를 투자해 2007년 준공됐다.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차체와 도장, 엔진공장 그리고 주행 테스트장까지 갖춘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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