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구 한화지상방산)가 노르웨이에 공급키로 한 K-9자주포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납품한다. 우선 다음 달 말 1대를 제작, 완성한 뒤 테스트를 거쳐 납품 준비에 나선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노르웨이 수출로 해외 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에스토니아 등 유럽 방산시장 진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오는 3월 말 국산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와 K-10를 각각 1대씩 제작⋅완성, 오는 12월 노르웨이 국방부에 전달한다. 공급된 K-9는 노르웨이의 50년 된 M109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공급은 지난 2017년 노르웨이 국방부와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한화디펜스는 오는 2020년까지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한화디펜스는 노르웨이 K-9 자주포 사업을 획득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노르웨이 현지에서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유력 방산업체 장비들과 경쟁을 펼쳐, 동계시험, 제안서 평가, 실사격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모가 2452억원에 달하는 이번 계약은 원화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해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대폭 줄였다. 더욱이 이번 계약에 K-9 자주포와 패키지를 이루는 K-10 탄약운반장갑차 수출도 포함돼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수출을 토대로 해외 수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질 계획이다.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와 국방과학연구소와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자주포이다. 사거리 40㎞까지 포탄을 발 수 있으며, 최대 1000마력의 출력을 내는 엔진과 우수한 트랜스미션 덕분에 높은 수준의 기동력을 발휘한다. 초탄 발사는 30초 이내에 이뤄지며 분당 최대 6발 발사가 가능하다.
K-10은 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장갑차로 자주포 전력의 작전 능력을 극대화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노르웨이 K-9 수출 계약의 최종 인도시점이 내년까자"라면서 "먼저 다음 달에 생산된 자주포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본격 납품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