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방산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잠수함 생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대우조선의 방산부문이 합작법인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이르면 이달 말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1400t급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측이 추가 선택사항을 고려하는 등 최종 협상 단계가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현지 국영조선소 PT. PAL조선소와 해군 잠수함 3척 건조계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맺었다.
대우조선이 납품하게 될 잠수함은 독일 HDW가 개발한 209급을 개량한 배수량 1400t급의 디젤 전기 잠수함이다. 약 1만1000해리(2만372㎞)의 운항 범위를 가지며 약 50일간 잠수 가능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잠전 및 특수부대 임무 수행할 수 있는 다용도 플랫폼도 장착했으로며, 해비급 어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다.
영국 군사 매체 IHS 제인에 따르면 잠수함 지원 및 훈련 패키지가 포함된 이번 계약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35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수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우조선이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와 동일한 잠수함 건조계약을 체결, 기술력을 입증한 데다 그동안 인도네시아가 대우조선 잠수함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원천기술을 전수한 독일 H.D.W와 붙어 3척 전량을 수주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기술력은 원천 기술사와 경쟁을 압도할 정도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14일 M&A 이슈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