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삼성에 도전장…'OLED 드라이버칩' 곧 양산

28나노 기반 자체 설계 기술 적용한 DDI 양산
'美 제재 여파' DDI 수급 차질 해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28나노미터(nm·이하 나노) 공정 기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드라이버IC(DDI·디스플레이 구동칩) 양산 준비를 연내로 마친다. 내년부터 생산에 나서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는 동시에 성장잠재력이 높은 DDI 시장에 가세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연내 28나노 공정 기반의 OLED용 DDI의 테이프 아웃(반도체 설계회사에서 파운드리 회사로 설계도가 전달되는 과정)을 마친다. 생산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OELD용 DDI는 TV와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화면 구동에 쓰이는 반도체다. 깊고 밝은 색상,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화웨이는 DDI 양산으로 미국의 제재로 인한 DDI 수급 우려를 해소한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 기술을 이용해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할 시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올해 5월 2차 제재에서 범위를 미국 밖으로 넓혔다. 미국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칩 공급도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며 화웨이는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화웨이가 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에는 영국 ARM의 설계를 채용한 DDI가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말 미국 상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일부 품목을 수출하게 됐다.

 

화웨이가 DDI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으로 스마트 기기 판매가 증가하며 DDI 수요도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DDI의 가격 상승이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OLED 패널 채택이 폭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억3400만대에서 내년에 5억97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TV 판매량(옴디아 집계) 또한 올해 200만대로 추정된다. 2017년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선 후 3년 만에 두 배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DDI는 한국과 대만 시장이 양분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글로벌 DDI 시장에서 점유율 29.9%로 1위를 지켰다. 이어 대만 하이맥스 테크놀로지스(7.5%), LG그룹 계열 실리콘웍스(7.5%), 대만 시트로닉스(5.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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