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차, 기존 로드맵 승인…내년 새 로봇 첫선"

"현대차와 엔지니어링·제조기술 부문 시너지"
"바퀴와 다리 모두 달린 물류로봇 '핸들' 개발"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그룹이 최근 인수를 결정한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내년 중 완전히 새로운 로봇을 선보인다. 물류로봇 '핸들(Handle)' 판매도 시작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는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이 최대주주가 된 현대차그룹은 우리의 기존 계획(Roadmap)을 대부분 승인했다"며 "1년 이내에 완전히 새로운 로봇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 '스폿' 안정화… 물류로봇 '핸들' 판매 채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 약 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이중 100~120명은 회사가 처음 본격적인 판매 목적으로 내놓은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의 안정화와 판매, 고객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그 밖에도 2족 보행로봇 '아틀라스(Atlas)'와 물류로봇 '핸들' 등에도 인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완전한 새 로봇은 2년에 하나 정도만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와 함께 앞서 선보인 물류로봇 '핸들'의 실제 판매 모델을 내년 4월 선보이고 같은 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핸들'은 또 다른 물류로봇 '픽(Pick)'과 함께 회사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모델이다. 안 그래도 성장하던 물류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폭증하면서 물류 로봇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커졌다. 4족 보행로봇 '스폿'은 지난해 출시 후 큰 관심을 끌었으나 15개월 동안 4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회사는 그러나 핸들의 경우 출시와 함께 스폿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가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로봇 '스폿' 역시 계속 판로를 모색한다. 주요 타깃은 원유 굴착설비나 전력설비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접근 때 안전에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의 활용이다. 미국 뉴욕 경찰(NYPD)는 무장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를 안전하게 촬영하고 그와 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스폿 수 대를 구입하기도 했다.

 

플레이터는 "스폿은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의 일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한 로봇"이라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차세대 스폿 개발에도 착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시너지 확대 기대감 ↑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새로운 최대주주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2족 보행로봇(아틀라스) 사업은 현대차와의 협업을 토대로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플레이터는 "구글은 우리에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자원을 제공했다면 소프트뱅크는 우리 직원 규모를 100명에서 300명으로 키우며 상업용 로봇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젠 현대차그룹과 함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엔지니어링과 제조 기술을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상업용 제품 개발을 독촉했다면 현대차그룹은 기존 로드맵을 대부분 승인한 만큼 자체 계획 아래 다양한 로봇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리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궁극적으론 투자회사인 만큼 언젠가는 '출구전략'이 필요했다"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플레이터는 또 "우리는 이미 바퀴도 있고 다리도 있는 '핸들'을 개발했다"며 "이 같은 우리의 연구는 '미래 이동수단'을 꿈꾸는 현대차그룹과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달 10일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들여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차(지분율 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하는 것 외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사재 약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한다. 나머지 지분 20%는 소프트뱅크가 유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번 인수로 총 11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인수 건은 현재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는 내년 6월께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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