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수주에 이어 건조 능력도 '최강'…지난해 선박 인도 '세계 1위'

-대우조선해양, 선박 인도 '세계 2위' 기록…양사 합병 효과 기대 ↑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인도한 조선소 자리에 오르는 등 탁월한 건조 능력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 품에 안기는 대우조선해양은 2위의 선박 인도량은 기록했다. 사실상 양사의 합병이 확정되면서 '공룡 조선사' 탄생이 임박해졌다는 분석이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해에만 총 35척, 520만 DWT(재화중량t수)를 인도하면서 세계 선박 인도량 1위 조선사로 등극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32척, 510만 DWT를 인도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박을 인도한 조선사가 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지난해 20척, 270만 DWT를 인도했다.

국가별 인도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 조선소들이 530척, 3450만 DWT를 인도했으며, 인도 금액은 약 206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금액으로 가장 많은 230억 달러(약 26조원)규모로 183척, 1970만 DWT를 인도했다. 또한 일본은 133억 달러(약 15조원)규모의 326척, 2010만 DWT를 인도했다.

세계 최다 신조선 인도량은 곧 해당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나란히 세계 최다 인도량 1, 2위를 차지했다는 건 이들 조선사의 건조 능력이 세계 최강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인도한 선박양을 합치면 일본 전체 신조선 인도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두 조선사가 일본 선박 인도량 절반 가까이를 커버한 셈이다.

더욱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지난해 수주 잔량 기준에서도 세계 1, 2위를 기록해 수주 확보를 통한 기술력도 입증한 상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게 되면 압도적 경쟁력으로 세계 1위 조선사로 거듭날 전망"이라며 "특히 수주 잔량 세계 3위인 일본보다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주 잔량을 보유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인수 불참으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의 최종 인수 후보자로 확정된 가운데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필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수 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계열사로 두는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물 출자해 조선합작법인의 신주를 취득한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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