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트럼프 캘리포니아 연비규제 소송 지지 철회…현대차·토요타도 동참?

美 자동차업계, 바이든 신임 정부 '줄서기' 동참 조짐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모터스(GM)가 트럼프 정부의 캘리포니아 주(州) 정부에 대한 연비규제 소송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친환경차 보급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에 발 맞춘 모양새다.

 

바이든 정부 출범이 임박한 만큼 현대·기아차 등 앞서 트럼프 정부의 소송을 지지했던 다른 자동차 회사도 이탈 대열에 속속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즉시 (트럼프 정부가 낸) 소송에서 빠지는 것은 물론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여기에 동참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라는 이 서한에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 GM는 모두 야심찬 (자동차) 전동화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자동차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자동차 회사가 본격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서 벗어나 바이든 차기 정부에 '줄서기'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권 아래 있던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해(2019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자동차 회사에 연비 효율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제로 에미션) 노력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또 GM을 중심으로 적잖은 미국 자동차 회사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며 이 소송에 동참했다.

 

내연기관 엔진 차량 중심의 기존 자동차 회사로선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급진적 법안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캘리포니아 주 자체가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1%에 이르는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미국 내 50개 주 중 절반에 이르는 22개 주가 캘리포니아 주의 방침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올 9월 2035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만큼 기존 자동차 회사로선 적잖은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친환경차 정책을 앞세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바이든 체제의 미국 연방정부 스스로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을 펼치게 된 만큼 소송 자체가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GM의 이번 '변심' 역시 예견된 수순이다. GM은 바이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직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전 계획보다 35% 높여 잡는 공격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바라 GM CEO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인·노조 대표와 진행한 화상 미팅에 참여한 지 일주일 만에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했다.

 

GM이 정책 노선 변경을 공식화함에 따라 다른 자동차 회사도 여기에 차례로 동참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와 피아트-크라이슬러, 일본 토요타, 마쓰다, 닛산 등이 트럼프 정부의 소송에 지지의 뜻을 밝혔었다. 포드와 혼다, 폭스바겐은 애초에 동참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GM의 발표 직후 미국 현지 언론의 질의에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50개 주 모두에 적용하기 위한 일관적인 연비효율 표준을 만들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CEO이자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뮤노스(Jose Munoz) 역시 이달 초 현지 언론을 통해 "현대차는 바이든 정부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infrastructure)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본보 2020년 11월10일 참고 현대차 글로벌 COO "美 바이든 정부와 협력해 전기·수소차 인프라 구축">

 

미국 환경단체 세이프 클라이밋 트랜스포트 캠페인을 이끄는 댄 베커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GM은 앞서 주민을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보호하려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노력을 막으려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제 다른 자동차 회사도 GM처럼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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