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중국·러시아 원전 입찰 '배제 결정' 연기…한수원 "상황 예의주시"

국가안전보장회의 미뤄… 외교·산업부,대통령 갈등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원전 입찰 참여에 대한 논의를 미뤘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안보를 우려해 양국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반면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산업부는 배제 없는 입찰을 내세우며 갈등이 증폭돼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현지시간)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현지 정부는 당초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광핵집단(CGN)의 배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양국의 사업 참여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지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회의를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를 결정지을 분수령이라고 봤다.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양국을 제외해야 한다는 권고를 채택하며 정부가 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논의가 무기한 늦춰지며 입찰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체코 정부는 연기 배경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부처, 행정부 간 갈등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체코 외무부와 비밀정보국은 러시아와 중국 업체들의 참여를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외교와 안보, 국방 문제에 관할권을 가진 파벨 피셰르(Pavel Fischer) 체코 상원 외교안보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6월 9일 트위터에서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을 논의했다"며 "적국의 (입찰) 신청을 미리 배제하길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양국 배제를 반대했다. 여러 국가를 입찰에서 경쟁시켜야 체코에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헝가리 원전 확장을 주도한 로사톰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를 밀었다. 체코 산업부 또한 다양한 국가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지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

 

체코 정부 내에서 갈등이 깊어지며 입찰에 나선 한수원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지 사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두코바니 원전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60억 유로(약 7조8700억원)로 추정되며 한수원과 로사톰이 유력 사업자로 거론되고 있다.

 

체코는 후보 업체들과 접촉하며 입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2월 첫 면담을 가진 후 9~10월 2차 미팅을 가져 공급 모델을 이야기했다. 협상 과정에서 후보자는 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로사톰, CGN 등 5개 회사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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