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대림·GS·현대건설, 아람코와 장기공급계약…대형 사업 수주 발판

최장 12년 석유·가스 사업 우선 참여 자격 얻어
계약 8곳 중 4곳이 韓 기업…'K-건설' 기술력 인정/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우리 건설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최장 12년 동안 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동안 수행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K-건설'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아람코는 19일(현지시간) 석유·가스 브라운필드(폐쇄된 산업 지역) 및 플랜트 개선 사업을 위해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8개 기업과 '6년+6년' 장기공급계약(LTA·Long-Term Agreements)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각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과 시운전, 유지·관리, 시설 개선 등이 포함된다.

 

한국 기업 이외에 △이집트 엔피 △이탈리아 스남프로게티 △사우디아라비아 JGC 걸프 엔지니어링 △프랑스 테크닙 등이 선정됐다. 우리 기업이 LTA 계약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모습이다. 

 

아흐메드 알 사아디 아람코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기업과의 LTA를 통해 사우디의 사업 환경과 경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브라운필드 지역의 성과를 촉진하고 새로운 기술과 선도적인 환경 지속가능 펀더멘털을 통해 사업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LTA 계약을 통해 우리 기업이 중동 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탈(脫)석유' 방침에 따라 석유정제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후방산업인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사업 비중도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다.

 

한편, 최근 우리 기업들은 아람코가 발주한 대형 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아람코와 18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 260㎞ 떨어진 하위야 가스전 지대에 하루 15억 입방피트(ft3) 규모의 가스 주입시설과 하루 20억 입방피트 규모의 가스 재생산 설비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아람코와 27억 달러(약 3조원) 규모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에 위치한 마잔 지역 해상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마잔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패키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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