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반도체 거점 이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서 뮌헨으로 이사
아우디·BMW·인피니언 본사 위치…차량용 반도체 고객사 확보 유리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반도체 사업 거점의 새 둥지를 독일 뮌헨에 마련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완성차·차량용 반도체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유럽법인(Samsung Semiconductor Europe)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사무소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전했다.

 

이 법인은 올 초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던 이스마닝 소재 사무소를 통합하고 뮌헨 바바리아 타워로 자리를 옮겼다.

 

더못 라이언 삼성전자 반도체 유럽법인 전무는 "고객 응답 시간을 단축하고 기술 허브에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솔루션 제공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2016년 유럽연합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스마터 투게더'에서 등대도시로 지정되며 첨단 산업을 키워왔다. 독일 완성차업체 아우디의 자율주행차 연구소를 비롯해 BMW, 보쉬 등 완성차 관련 업체 본사, 차량용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NXP반도체의 본사도 뮌헨에 있다. 3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유럽 명문대 뮌헨 공대가 위치해 매년 고급 인재를 배출하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뮌헨에서 양질의 인력을 채용하고 고객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유럽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유럽 파트너사들을 직접 챙기며 현지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판덴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만났다. ASML은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양측은 장비 조달과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포럼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됐다. 삼성전자는 12인치 EUV 공정부터 8인치 일반 공정까지 폭넓은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기술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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